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대선 트럼프의 패배분석과 심경변화

미국 대선 트럼프의 패배분석과 심경변화

 

미국 대선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승리로 기울었다고 미국 언론이 현지시간으로

 

11월 4일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역사상 처음으로 7000만표(5일 오전 4시 기준·7211만표)를 돌파한 대선후보가 됐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두고 ‘바이든의 승리’보다는 ‘트럼프의 패배’라는 의미가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4년 더 트럼프가 미국을 이끌도록 할 것이냐’를 묻는 식으로 선거운동이 전개됐고,

 

‘노’라고 외친 미국인들이 바이든 후보에게 역대 최다표를 안겼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 반트럼프’ 싸움으로 진행됐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공직 경력이 전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부터 일관되게 직설적이고 즉흥적이며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인으로서는 금기인 인종차별이나 장애인 비하, 여성혐오 발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이란 핵협정 탈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국제기구와 국제규범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서 펼쳐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발흥 등 사회적 불안도 심화됐다.

 

기업가로 돌아가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열광하게 했지만, 그만큼 공고한 ‘안티 트럼프’를 만들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설문 응답자는 대체로 5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8월 80%까지 치솟았다.

 

반트럼프 정서는 2016년 대선 때 분열했던 진보·중도 진영의 결집 요인이 됐다.

 

 

윌리엄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성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유권자 95%가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설문조사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는 점도 승패를 이해하기 위한 한 통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독감’에 비유하며 위험성을 과소평가했고,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다. 

 

바이든과 오바마

 

반면 바이든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를 지켰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졌다. 미국 정치에서는 ‘경제만 좋으면 대통령 재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법칙처럼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초까지 사상 최고 주가지수,

 

최저 실업률 등을 자랑했지만 코로나19로 일거에 무너졌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할 때면 “이건 우리 모습이 아니다.

 

미국의 모습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47년간 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 활동한 바이든 후보의 이력도 반트럼프 진영의

 

호감을 끌었다. 그는 공직 생활 내내 여성폭력방지법을 발의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란 핵합의 등 국제적 이슈에 깊숙이 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여성혐오 등과 대조된다.

 

조 바이든

 

한편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가 투표 직후 이른 승리 선언을 했다가 소송을 예고하는 등 시간에 따라 커다란

 

심경변화를 보여서다. 11월 4일 오전 2시 20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모든(우편)

 

투표가 중단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이겼다"며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가겠다며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1월 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선거가 열세로 굳어지자 개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조지아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다가 11월 4일 오후 6시 24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지만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며 "우리 시스템의 진실성과

 

이번 대선은 이미 피해를 보았다. 이건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다!"라고 적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팀의 개표 중단 전략을 반대하는 듯하다면서

 

"이미 피해를 보았다"는 언급으로 보아 그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패배를 직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64명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270명)까지 6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바마 이후 다시 민주당 대통령이 탄생할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