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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

5만원권 발행 중단? 5만원권 다 어디로 갔나

5만원권 발행 중단? 5만원권 다 어디로 갔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신사임당 5만원권이 말 그대로 귀한 몸이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상용 현금으로 5만원권을 쌓아 두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5만원권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만원권
5만원 권


9월21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 1~8월 5만원권 발행액은 16조 5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중 유통 후 한은 금고로 돌아온 5만원권은 4조 9144억원으로, 환수율이 29.6%에 그쳤다.

2009년 6월 5만원권 발행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8월 평균 발행액은 12조 5617억원으로,

 

올해는 예년에 비해 4조 210억원 증액 발행했다.

 

 

한은 금고로 돌아오지 않은 나머지 5만원권은 가계·기업·금융기관 등 경제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화폐발행잔액’이다.

 

9월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 지점마다 5만원권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5만원권 출금이 불가능한 ATM이 다수이고, 영업점 창구에서도 1인당 인출 수량을 제한한다.

 

ATM기로 5만원권 지급 불가능

 

한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이 5만원권만 찾으면 1만원권을 섞어 드리거나 인근 지점에 빌리러 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5만원권 부족 사태는 특히 올해 들어 부쩍 심해졌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은 통상 '시중은행→개인ㆍ기업→금융기관→한은' 식으로 유통되는데, 지난해까지

 

60%가 다시 한은 금고로 돌아오던 것(환수율ㆍ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이 지난달엔 29.6%로 뚝 떨어졌다.

 

 

이것은 결국 발행된 5만원권 10장 중 7장은 어딘가 숨어있다는 의미인데,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일부 은행의 안내처럼 한은이 5만원권 발행을 중단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올 들어 8개월간 5만원권 발행액(16조5,827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16조3,211억원)보다 오히려 많다.

 

조폐공사 5만원권 제조 - 출처 : 한국 조폐공사

 

정복용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은 “5만원권을 오히려 평년보다 훨씬 많이 발행하는 편”이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현금 결제 비중이 줄어 화폐 환수 경로가 약해진데다,

 

저금리로 고액권을 그냥 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돈이 돌지 않으면서 이 같은 ‘5만원권 품귀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발행 중단' 안내문을 붙여 놓은 기업은행 남대문지점 관계자는 "한은이 5만원권 발행을 안한다기보단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의미였다"며 "조만간 안내 문구를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다른 나라 고액권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낮다.

 

미국의 최고액권 화폐인 100달러 환수율은 2015년 79.4%, 2016년 77.6%, 2017년 73.9%,

 

2018년 75.2%, 지난해 77.6%로 줄곧 70%를 웃돌고 있다.

 

 

5만원권 발행액, 환수율 추이

 

반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5만원권 평균 환수율은 55.8%에 그쳤다.

 

2016년까지 40%대를 유지하다 2017년 50%대, 2018, 2019년 60%로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뚝 떨어졌다.

 

한은은 올해 들어 5만원권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발행을 늘렸다.

 

8월 말 기준 5만원권 잔액은 117조627억원이다. 지난해 8월(100조2306억원)보다 17조원,

 

올해 1월(110조1882억원)보다 7조원 이상 증가했다.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2009년 이후 연도별 1∼8월과 비교하면 올해 발행액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