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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

3포세대 원인은 빚부담,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다

3포세대 원인은 빚부담,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다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 중에 자녀가 없는 비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과 주거 문제 등으로

 

아이 없는 신혼부부의 비율은 이제 전체의 40%를 훌쩍 넘기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결혼한 부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억대 빚과 함께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혼 첫해 주택소유율은 30% 밑으로 내려왔다.

 

집값상승으로 주거와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나면서 출산율 감소까지 이어지는 '3포 현상'이 통계로 나타났다.

 

 

2019 신혼부부 통계

 

 

통계청이 12월 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기간 5년 이하 신혼부부는 126만쌍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초혼이 99만8000쌍으로 5.1% 감소했고, 재혼은 26만쌍으로 3.3% 줄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초혼부부의 평균 연소득은 5707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연간 5000만원 이상 버는 신혼부부 비중이 48.5%에서 51.3%로 커진 영향이다.

 



동시에 금융권 대출도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이 있는 부부는 85.8%로 전년에 비해

 

0.7%포인트 늘었다. 이들의 금융권 대출 가운뎃값(중위값)은 1억1208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12.1% 증가했다.

구간별로는 1억~2억원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가 32.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2.2%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2억~3억원, 3억원 이상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도 각각 13%,

 

10%로 집계돼. 전체 신혼부부 중 55.4%가 1억원 이상 대출과 함께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가구의 비율은 42.5%로 1년 만에 2.3%p 더 증가했다.

 

10쌍 가운데 4쌍 이상은 결혼한 지 5년 안에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평균 출생아 숫자도 0.7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건 먼저 일과 육아를 함께 부담하는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는 0.63명에 불과해 외벌이 부부보다 20% 이상 더 낮았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9명이지만, 무주택 가구는 0.65명에 그쳤다.

 

집 문제가 출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 주택 가격 고공 행진 등에 신혼부부의 빚이 1년 만에

 

12%나 느는 등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초혼부부 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낳는 아이의 수)은 0.71명으로 2018년 0.74명 대비 0.03명 감소했다.

 

맞벌이일 땐 0.63명, 외벌이일 땐 0.79명을 낳는 것으로 집계됐고,

 

유주택 신혼부부는 0.79명으로 무주택 신혼부부에 0.65명에 비해 출산율이 0.14명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 부문에서 초혼 부부의 대출액이 증가했다"며

 

"1년차 초혼부부의 주책소유 비율이 감소하는 등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 부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현상이 신혼부부 통계에서도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에게 가혹한 경제환경이

 

조성되며 3포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는 15만6724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결혼식이 줄줄이 취소·연기된 데다, 결혼을 아예 다시 생각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영향이다. 혼인이 많은 30대 인구가 감소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며

 

결혼 성수기인 4~5월 전년동기 대비 21% 넘게 혼인신고가 감소하기도 했다.

 

 

 

혼인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 특성상 혼인은 출산율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올해 9월까지 출생아는 21만1768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8.8% 감소했다.

3분기 합계 출산율 0.84명으로 계절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는 지난해 4분기 0.85명보다도 낮았다.

 

혼인 감소가 출산율에 나타나는 시기가 1~2년 뒤인 점을 감안하면 2021~2022년 인구감소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